통일을 위한 통합 (United to be Unified)
그동안 대한민국은 몇 번의 좋은 통일의 기회를 맞이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는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국민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도 했고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만남은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만남이라 그 의의가 상당했다. 다양한 외신과 국내외 정치인들이 관심을 두고 지켜보았으며, 우리 국민과 재외 동포들 또한 이 만남이 보여주는 장면의 순간순간에 집중했다.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끄는 대한민국과 북한의 두 정상 간의 만남은, 통일이라는 문제가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닌 국제문제, 혹은 그것을 뛰어넘는 범지구적 차원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금 2022년 아직도 대한민국의 통일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잦은 도발과 언행으로 현재는 거의 대화 단절 상태에 와있는 실정이다.
특히 2020년 남북공동 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은 그동안의 쌓아 올린 남북의 관계를 한순간에 붕괴시키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 후 두 사이의 관계는 더욱 악화 되었으며, 평화를 주창하고 지향하는 평화통일론에 입각한 모든 사상과 이념은 심각한 치명타를 입게 되었다. 그로 인해 혹자는 대한민국의 핵무장론을 주장했고, 북한의 지원을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촉구되기도 했다. 또한, 통일할 바에야 차라리 그냥 지금과 같이 서로 남남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이득이 크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서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통일을 꼭 해야 하는가?"
물론, 현대사회에서는 통일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통념이 점점 더 고착되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특히 이성과 합리성이 최고치에 달한 사회구성원이 이루고 있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것은 숙명적인 의무라기보단, 단지 선택사항으로 치부된다. 그러나 통일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왈가왈부하거나 선택사항으로 간주하기에는 너무나 자연적이고 인과적인 요소들이 깊게 배태되어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원하거나 원치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선택할 수 있기에는 그 단어가 내포한 에너지가 거대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통일이라는 차원은 인위적으로 선택하거나 조정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그것은 자연적이고 인과적인 요소이며, 어느 시기를 만나 필요충분조건이 부합되면 저절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성향의 단어이다. 이러한 통일의 성향을 기반으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통일은 언제 되는가?"
단도직입적으로, 통일은 2025년 9월 즈음 그 1차적인 형태의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통합'이라고 부를 수 있다. 통합은 완전한 통일을 이루는 과정 중 초기 단계로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으로부터 형성된다. 즉, 통합이 먼저 이루어져야 통일이 된다는 뜻이다. 그 통합은 2025년 9월을 맞이하여 이루어질 것이고, 대한민국은 그때 1국가 2체제의 형태로 전환 될 것이다. 그 1국가 2체제의 원리는 단순하다. 하나의 국가로 통합하지만, 그 안에는 다양성을 수용하고 그 '다름'을 끌어안을 수 있는 독특하면서 성숙한 국가의 특징을 표출한다. 인류역사상 1국가 2체제로 운영되는 국가는 극히 드물었다. 이것은 언뜻 보기에, 너무나도 꿈만 같고 몽상적인 관점일 수 있다. 하지만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이루는 데에는, 가장 우선적으로 통합이라는 필요충분조건이 존재하여야 한다.
맹목적인 통일의 추구는, 조급한 마음과 지혜롭지 못한 판단만 생산할 뿐이다. 이러한 접근은 필연적으로 우리를 파국으로 이끌게 된다. 그러나 통합을 시도함으로써 통일을 이루려는 자세는, 다양한 위험요소를 탐지하고, 갈등, 오해, 편견 등을 와해시켜 궁극적으로 통합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제거시킬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접근이다.
남녀가 하나가 되기에서 우리는 결혼을 한다. 이 결혼은 법적, 사회적 절차를 거쳐 국가가 부부를 공식적으로 승인하고 인정해주는 하나의 제도이다. 이때 만나지 얼마 되지 않는 두 남녀가 급하게 결혼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멍청하고 위험한 짓으로 간주될 것이다. 연애와 동거를 통해, 우리는 시간을 둠으로써 상대방을 더 관찰할 수 있고 서로가 잘 맞는지 대화는 통하는지를 확인 후 그것이 충족되면 결혼을 해도 결코 늦지않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갖게된다면, 결혼은 자연스럽지만 지혜롭게 도달할 수 있게 되며, 그 때 그 남녀는 비로소 한 쌍이 된다.
이는 대한민국이 이루려는 통일과 일맥상통한다. 선통합 후통일은, 남녀가 동거나 연애를 하여 그 후에 결혼에 골인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여기서 동거나 연애는 통합이고 결혼은 통일로 대치시킬 수 있다. 2025년 하반기, 대한민국과 북한이라는 두 사이에서, 본격적인 연애와 동거가 시작될 것이다. 그 때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지극히 존중해야 할 관계임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수직적 관계를 기반으로 체제의 종속을 강요하거나 획일을 전파하려는 시도는, 두 사이 누구나 절대적으로 삼가야 한다.
통합은 통일의 수단으로 위치하며 결코 목적이 될 수 없기에, 우리는 통일의 목적 그리고 그다음의 방향을 확립해야 한다. 통일 대한민국의 목적과 방향성을 확립하고 이를 명시하여 대중에게 전파하는 것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될 수 있으면 통합을 이루기 전 2025년이 오기 전에 이를 시행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통합된 대한민국은 머지않았으며, 통일 대한민국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통일 대한민국은 당당히 세계에 출현하여 인류의 모범이 되고, 뿔뿔이 흩어져 있거나 분열된, 그리고 소외된 모든 이들을 하나의 끈끈한 공동체로 응집할 것이다. 따라서 인류평화사회의 구축과 운용이 바로 통일 대한민국의 가장 실질적이고도 궁극적인 목표로 되어야 한다. 이것을 우리식으로 간결하게 표현하면, '홍익' 이다.